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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날과 다르지 않았다. 아침에는 사랑하는 두준이의 품에서 잠을 깨고, 함께 아침을 먹고 함께 씻고, 두준이와 입맞춤을 하고, 각자 운전을 하여 출근을 하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매주 같은 날 주어야 하는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목이 말랐던 화분은 심술이 났었나 보다.
좌회전 신호로 바뀌고 출발하기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앞차를 따라가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트레일러트럭이 좌회전 신호를 받고 급하게 달려왔다. 트레일러가 휘청거리는 것을 바라보다 ‘저러다 사고 나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어디선가 둔탁하게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그 순간 엄청난 마찰음이 들렸다.
“와, 놀래라. 진짜 사고 났나?”
큰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놀라 팔을 들어 얼굴을 감쌌던 모양이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 팔을 내려 주위를 둘러보다 이내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 발이 지면에 닿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내가 달리고 있던 도로의 상황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었다.
“어...? 이게 무슨...”
“어? 정신 차렸네?”
“힉! 누구세요?”
“어디 보자. 용준형. 기사년(1989년) 12월 19일생. 무술년(2018년) 5월 28일 08시 12분 교통사고로 인하여 사망했어. 본인 맞지?”
“네? 무슨... 혹시 드라마 촬영 같은 거예요? 아니면.... 몰카...?”
“뭐라는 거람? 몰카는 또 뭐고. 너 사망이라고. 사망. 죽었다고. 그 영어로 death? 이거라고.”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보다 조금 작은 키에 큰 눈을 깜박이며 나를 바라보며 까만 정장을 입은 한 사내가 나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전했다. ‘죽었다.’라는 이야기를.
“에.... 에이. 말도 안 돼요.”
믿지 못하겠다는 나의 말에 그는 턱짓하며 주위를 둘러보라 하였고, 그의 권유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던 트럭에 연결되어있던 트레일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반대편 차량을 짓누르고 있었다. 다급한 119 구급대원 분들께서 밑에 깔린 차량을 꺼내려 하지만 짓누르고 있는 트레일러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 같았다. 찌그러진 운전석의 문을 억지로 뜯어내자 운전자의 팔이 힘없이 툭하고 떨어진다. 그 모습에 미간을 찡그리고 자세히 보니, 익숙한 시계와 반지가 보였다.
“어? 나다... 저거 제 팔인데...”
“그래. 너라니까? 몇 번을 이야기했니?”
“하하. 정말로 죽었네요. 저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제 팔을 보니까 실감이 나요.”
내 사고 현장을 허망하게 바라보자 어느새 그 남자는 내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그렇게 남자와 함께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과 내 몸이 병원으로 이송하는 모습까지 지켜보았다. 그러자 남자는 내 손을 잡고 병원으로 가자고 한다. 지금 나로서는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 알려준 적 없는 죽음이었기에 내 옆에 있는 남자를 말없이 따라갔다.
이상하게 죽어서도 병원의 냄새는 느껴지는 듯했다. 아니면 내 기억 속의 남아있는 냄새로 그냥 ‘아, 병원 냄새구나.’라고 인지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병원으로 들어가자 여러 의사가 다급하게 내 몸을 확인했고,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기계들을 가지고 들어왔다. 한 의사가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와 내 심장 부근께 갖다 대고 사인을 보냈다. 연결된 기계의 전기 충격으로 인하여 잠깐 곡선을 이루었지만, 다시 일자로 돌아간다. 몇 번이나 시도를 해보았지만, 번번이 내 심장은 스스로 뛰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 나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나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뺨에 대보았다. 비록 지금의 나는 만질 수가 없지만 그래도 살아있을 때 두준이 수없이 만져주었던 뺨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가만히 무릎을 꿇고 이제 삶을 마감한 나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준형아. 지금까지 고생하며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매 순간 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았어. 준형아. 고생했어.”
조용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자, 옆에 있던 그 남자가 어쩔 줄 몰라 하며 어설픈 손길로 내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조용히 전했다.
“그.... 그래. 너 수고했어. 열심히 살았어!“
처음 보는 남자에게. 그것도 죽어서 듣는 말에 웃음이 났다. 남자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려 입술을 떼려는 순간, 갑자기 응급실 안이 시끄러워지며 누군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뛰어들어와 소리쳤다.
“준형아!!!! 용준형!!!!!!!”
아, 더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처참한 몰골이 된 나를 보러 왔다. 두준이의 두 눈이 빨갛게 변해있었다. 또 참았구나. 그렇게 참지 말고 내 앞에서는 울어도 된다고 했는데, 내가 죽어서도 두준이는 눈물을 참았다.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던 발걸음과는 달리 내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계와 반지를 끼고 있는 내 왼손을 잡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먼저 가는 게 어딨어. 준형아. 평생 나랑 같이 있겠다고 했잖아. 준형아. 예쁜 얼굴이 왜 이렇게 피투성이가 됐어.... 우리 예쁜 준형이. 너무 이기적이지만 거기서도 날 기다려줘. 사랑해. 준형아.”
잡히지 않는 팔을 뻗어 그대로 두준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다시는 두준이와 이야기할 수도,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다는 그 사실이 나를 무너지게 했다. 그렇게 두준이의 목을 끌어안고 울고 있는 동안 두준이는 팔을 들어 마치 나를 느끼기라도 하는 듯 평소 머리를 쓸어주는 것처럼 허공에 손을 들어 쓸어내렸다.
*
아직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허공에 앉아 코를 훌쩍거리는 나에게 죽어서 만난 남자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그만 울라는 식으로 등을 토닥여주었다. 고맙다는 뜻을 담아 고개를 끄덕이자 남자도 내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아 앉는다.
“음. 나는 이기광이야. 느꼈겠지만 너를 저승으로 안내해 줄 사자야.”
“응, 그런 것 같았어요.”
“앞으로 장례식이 시작되면 너를 데리고 갈 거야. 장례식은 아까 온 남자가 준비하는 것 같더라.”
“....”
기광이라 소개한 사자의 말에 별 대꾸가 없자, 기광은 어색한지 애꿎은 땅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두준이는 나의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살아있을 때도 두준이에게 의지하며 살았는데, 죽어서도 두준이에게 의지를 한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이내 안내전광판에는 내 이름이 뜨며 빈소가 마련되었음을 알렸고, 상주 이름에는 ‘윤두준’의 이름이 올랐다. 우리의 이름이 떠 있는 전광판을 기광과 함께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 남자 잘생겼죠. 이름은 윤두준이라고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
“이 시계랑 반지. 약소하지만 저희끼리 언약식 같은 걸 했어요. 그때 평생을 바라보겠다고 하고 나눠 한 거예요.”
“그래서 아까 시계랑 반지를 보고 네가 죽었다고 인지한 거구나?”
그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물끄러미 시계와 반지를 바라보자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처음으로 두준이에게 다른 감정을 느꼈지만, 그때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사그라들기는커녕, 점점 깊어만 가는 나의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용기를 내고 싶은 마음에 두준이와 진탕 술을 마셨다. 그리고 잔뜩 취한 채로 두준이에게 고백을 했다.
“야야. 융듀쥰.”
“혀 꼬이는 거 봐라. 우리 준형이 혀 뚠뚠한 거 알고는 있었는데.”
“에이씽. 아니지 아니지. 듀쥰아. 내가 너를 쩌어어어말 만이 사랑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 소파에 기대 웅얼거리듯 고백을 했었다. 그리고는 목이 말랐는지 물을 찾았다. 그러자 두준이 물을 한잔 가져다주고 건네주지는 않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성질이 나서 휘청거리며 일어나 손을 뻗어 물 잔을 잡으려 하자 두준이 더욱 물 잔을 뒤로 뺐다. 그 모습에 약이 올라 ‘에이씨’하며 더욱 길게 팔을 뻗자 두준은 그 팔을 잡고 그대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신이 물을 머금은 체 입술을 맞대었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흐르는 물은 중요하지 않았다. 갑자기 벌어진 일에 눈을 동그랗게 뜨자 두준이 웃으며 물었다.
“더 줄까?”
들려오는 질문에 나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두준이의 입술은 다시 뜨겁게 내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용기를 많이 낸 것은 아마도 우리 부모님을 찾아갔을 때였을 거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그렇게 깔끔하게 의절을 당하고 나왔기에 더욱 두준이에게 의지하고 사랑하며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우리는 사정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을 데리고 약소하게나마 언약식을 치렀다. 그렇게 행복만이 가득할 것 같은 우리 사이에,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사고를 당해 이렇게 된 것이다.
마련된 빈소에 들어가 한쪽 구석에 가만히 앉아 기광과 함께 지켜보았다. 두준이 모든 것을 준비해주고 사람들에게도 연락한 모양이다. 역시 제일 먼저 도착한 사람은 우리 언약식에서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준 친구들. 친구들은 상주인 두준이와 절을 하고 일어나자 서로를 끌어안아 두준이를 다독여 주었다. 그러자 두준이는 조용히 눈물을 닦아냈다. 그 모습에 나도 눈물이 흘렀고, 사자인 기광도 몰래 눈물을 훔쳐냈다. 그 모습에 기광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사자도 울어요?”
“몰라. 눈물이 그냥 흘러. 너네 이야기 몰랐으면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데 지금 너무 슬프잖냐. 네 감정도 나한테 흘러들어와. 그리고 네 감정 중에 나쁜 감정은 하나도 없어. 사랑. 그리움. 미안함. 모두 따뜻한 색이야.”
예상치 못한 기광의 대답이 살짝 미소 지었다. 사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는구나 싶었다. 그 뒤에도 회사 동료들도 도착하여 절을 했다. 김 부장님이랑 맨날 장난치고 그래도 가장 많이 아껴주셨는데. 이제는 모두 다시 만날 수 없음을 알기에 나를 보러 와주신 분들을 마음에 담으려 했다. 아, 두준이의 부모님도 오셨다. 처음엔 아들처럼 아껴주시고, 그다음엔 두준이의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를 인정해주셨는데 이렇게 찾아뵙지도 못하고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아버지는 두준이를 안아주셨고, 어머니는 그저 눈물을 흘리셨다. 죄송해요. 아버지. 어머니. 저 먼저 갈게요.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차마 드리지 못했던 인사를 나지막이 건넸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자 기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의아함에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이제 출발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한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곳은 없다. 그저 묵묵히 기광의 말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뒤돌아서는 순간 얼핏 보이는 익숙한 실루엣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빈소에 차마 들어오시진 못하시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참고 있는 나의 부모님. 그래도 아들의 소식을 듣고 이렇게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다시 불효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주먹만 꽉 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기광이 지금뿐이라며 건넨 말에 용기를 내어 돌아보았다. 수척해지신 모습을 보자 마음이 편치 않았다. 두준이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달려갔다. 그러자 부모님은 미안하다며, 고맙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 모습에 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내 마음을 다해 부모님께 절을 올렸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 기광이 이제는 정말 가야 한다고 나를 재촉했다.
말없이 나란히 걸어가는 도중 기광이는 내 눈치를 살피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티 나게 어깨를 들썩이며 말을 건넸다.
“재촉해서 미안해... 근데 더 늦어지면 안 돼서 그랬어...”
“.... 괜찮아요.”
“너 이야기 더 해주면 안 돼?”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곰곰이 생각하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냥 한 사람과 사랑을 했어요. 제 평생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과요. 비록 제 사랑에 대해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아야 했지만, 그 사람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그 사람만이 제 유일한 버팀목이자 삶의 이유였어요. 그러기에 후회는 없어요.”
“후회 없어? 이 길을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후회한다고 하거든.”
“제가 살아온 삶과 사랑에 후회라는 감정은 없어요.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한없이 사랑을 주고받았어요. 아, 한 가지가 있다면 두준이가 전해준 화분에 오늘 물을 주지 못한 게 후회가 돼요.”
어느 정도 걷자 기광이 제자리에 우뚝 선다. 그리고 손을 들어 한쪽을 가리킨다. 기광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그곳엔 문이 하나 세워져 있다. 문을 바라보다 기광을 바라보니 사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해사하게 웃어 보인다.
“우리가 같이 걷는 길은 여기까지야. 이제 네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돼.”
“고마워요. 사자님. 데려다주셔서요.”
“참, 네가 이렇게 돼서 그 사람이랑은 헤어지게 됐잖아? 그럼 네 사랑에 후회는 없지만, 새드엔딩 아니야?”
“제 사랑의 끝을 상상하곤 했지만, 제 상상력으론 한계가 있는지 끝은 항상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저는 저 문을 열고 들어가서 두준이를 기다릴게요. 그리고 물어볼게요. 우리 사랑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는지, 새드엔딩이었는지.”
*
“어...? 왜 내가.,,?”
“윤두준. 기사년(1989년) 7월 4일생. 신유년(2041년) 10월 27일 18시 48분 심장마비로 인하여 사망했어. 본인 맞지?”
“아, 네 맞습니다.”
“일찍도 왔다. 얼른 가자. 너는 좀 갈 길이 바빠. 용준형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거야.”
*
아직 못다 한 이야기.
기광이라는 사자가 가는 내내 구박 아닌 구박을 주었다. 살아서도 준형이랑 지내는 것에 대해 혼난 적인 없는데 저 사자는 내가 윤두준임을 알자마자 빨리 가자며 재촉을 했다. 준형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뭐하다 이제 왔냐며. 화를 내었다. 그 말에 웃음이 나며, 내가 조금 더 일찍 이쪽으로 왔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저나 우리 준형이 사자한테까지 인기가 좋네.
사자가 가리키는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며 사자는 조용히 ‘다시는 헤어지지 마’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사자가 건네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천천히 문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내 앞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준형이가 나를 보곤 환하게 웃어 보인다. 그 모습에 한걸음에 달려가 준형이를 끌어안았다.
“우리 준형이는 변하지 않았네. 나는 많이 늙었을 텐데.”
“전혀. 내가 사랑하는 윤두준 그대로야. 보고 싶었어.”
“이거 봐. 준형아. 시계랑 반지. 살아있는 동안 빼지 않고 살았어. 얼른 나 잘했다고 칭찬해줘.”
“잘했어. 두준아. 우리의 사랑은 해피엔딩이었어? 새드엔딩이었어?”
“너를 만난 순간부터 우리에게 새드엔딩은 없었어. 그리고 식상한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end는 없었어. 매 순간이 and였어. 사랑해.”
우린 이렇게 다시 만났다. 그리곤 우리 앞에 펼쳐진 길 위에 서서 말없이 손을 마주 잡고 함께 한 발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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