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DJ&Joker 투준/윤용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DJ&Joker 투준/윤용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57)
    • 짤막한 글 (51)
    • 조금 짧은 이야기 (6)
  • 방명록

짤막한 글 (51)
[투준] 호 랑(狐 狼)

狐 : 여우 호 狼 : 늑대 랑 * ‘너는 앞으로 이 랑(狼)의 가문을 지켜야 한다.’ 내가 어릴 적. 말을 알아듣기 시작할 때부터 귀에 피딱지가 얹히도록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 어린아이에게 왜 그렇게 힘든 부탁을 하였을까. 본인들도 지키기 힘든 가문의 영광을 왜 그 어리고 어렸던 나에게 맡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나는 조금 더 커버렸다. 그래서 그냥 내 운명이겠거니.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내가 죽어야만 끝나는 이야기이기에 아주 조금 짜증이 나지만,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늑대를 수호신으로 모시고 있는 랑(狼)의 가문이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학명에 따라 나뉘면서 우리는 개과에 속하며, 이 개과에는 여러 가문이 있다. 내가 속한 늑대와 ..

짤막한 글 2018. 8. 2. 17:06
[투준] 여름향기

*'투준빌리지 여름 호'에 올렸던 단편입니다.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리의 관계에 특별함은 없었다. 그저 서로가 곁에 있는 것을 당연하다고 느꼈다. 하늘이 밝아지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침이 되었음을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 태양이 지고 어두워져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밤이 되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자각하는 것처럼 우리 관계도 그러했다. 내 곁에 네가 있는 것이, 또 너의 곁에 내가 있는 것이 숨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웠고 그만큼 당연했다.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 준형이에게 우정이 아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준형이도 같은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설렘은 지금도 여전하다. 나에게 항상 가슴 간질거리는 설렘과 꽃보다 진한 향을 전해주고, 그 어떤 백일몽보다 ..

짤막한 글 2018. 7. 30. 23:09
[투준] 간지러운 마음

간지러운 마음 W. 이상&더블제이 Part 1. 준형ver. 왠지 모를 것으로 내 마음이 간질거림을 느끼게 되면 무엇보다 불안감이 먼저 심장을 찔렀다. 그 간지러움이 혹시나 커져 마음을 움직일까, 흘러나오는 사랑 노래, 사랑 소설들을 피했다. 그 간지러움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낙인찍힐까, 그래서 사랑이라는 우물에 빠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목이 죄인 채 허우적거릴까. 감정이 점점 고조되어 머릿속에 멋대로 피어오르는 불길한 서운함과 배신감에 깊이 다치지 않도록. 보이지 않는 장벽을 쌓았다. 불안이라는 장벽으로 간지러움을 억누르고 억누르는 것이다. 나조차 더 이상을 알아챌 수 없도록. - 그와 친해진 계기는 자연스럽고, 이상할 것 없었다. 제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 회사에 입사동기로 들..

짤막한 글 2018. 7. 25. 17:14
[투준] 학생회장

내가 용준형을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고등학교 1년 때이다. 도수가 엄청 높은 동그란 안경 덕분에 작아 보이는 눈과 가뜩이나 작아 보이는 눈마저 덮어버리는 덥수룩한 머리. 한껏 움츠러든 어깨는 누군가와 부딪히기만 해도 기겁을 하며 사과를 해댄다. 그럼 대부분 애들은 사과를 받기보단 짜증이 난다는 듯 부딪힌 어깨를 털어내며 준형이의 어깨를 일부러 세게 치고 지나간다. 그래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본인의 갈 길을 가는 그게 바로 내가 아는 용준형이었다. “하아. 용준형. 애들이 뭐라고 하면 같이 좀 뭐라고 해. 왜 맨날 당하고 있냐.” “... 괜찮아. 내가 잘못했나 보지...” “아니, 니가 뭘 잘못해. 부딪히고 간 새끼들이 잘못한 거지.” “... 그 앞에 서 있던 내 잘못이야...

짤막한 글 2018. 7. 23. 01:53
[투준] 숙취

숙취 : 술에 몹시 취한 뒤의 수면에서 깬 후에 특이한 불쾌감이나 두통, 또는 심신의 작업능력 감퇴 등이 1∼2일간 지속되는 일을 말한다. “으... 머리야. 몇 시야...” 겨우 손을 들어 핸드폰을 보자 오전 11시 30분을 알려준다.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카톡이 이미 나는 오전 수업을 놓쳤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나도 그대로 포기해버렸다. 내가 두 번 다시 이렇게 술을 마시면 용준형이 아니고 견준형이다. 견준형. 수도 없이 많이 쌓여있는 카톡 중 유독 윤두준의 이름이 보인다. - 야. 잘 들어갔냐. - 야. 아직 자냐? - 수업 시작했어. - 전화는 왜 안 받아. - 일어나면 전화해. 등의 연락이. 분명 어제 함께 술자리에 있었는데 술은 나 혼자 마셨나보다. 이 자식은 왜 이렇게 멀쩡한 거야. 카톡을 ..

짤막한 글 2018. 7. 17. 19:48
[투준]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18. 7. 12. 01:36
[투준] 유령 작가(ghost writer)

“제길. 이게 아니라고.” 원고를 쓰다 말고 키보드를 내리쳤다. 내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용에 그저 한숨이 난다. 우악스럽게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집어 던지곤, 깊은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제야 노트북의 모니터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시야가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시선을 돌려 책상에 놓인 달력을 보자 출판사에서 요청한 마감 일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덥석 연재물을 하겠다고 수락한 것이 화근이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지내다가는 내 삶에 대한 여유도 사라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번 호를 넘기고는 당분간 휴재하겠다고 출판사에 이야기를 해야겠다. 도저히 압박감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우선 휴재는 휴재더라도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

짤막한 글 2018. 7. 8. 00:41
[투준] 짝사랑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이 지독한 짝사랑의 끝을 생각해보곤 했다. 과연 그 끝에는 나는 네 곁에 서 있을지, 아니면 그저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남을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애초에 답을 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아직 나의 짝사랑이 끝나지 않았기에. 혼자만의 사랑을 간직한 체 그와 끊임없이 몸을 섞었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욕구를 풀기 위해서이고, 나는 그런 그의 옆이라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처음 섹스를 요구하는 그의 모습에 허락했다. 이제는 그의 손짓, 눈짓만으로도 그가 원하는 자세를 잡았고 그는 거칠고, 빠르게 허리를 움직였다. 물론 나에 대한 배려 역시 아주 조금이지만 미약하게 담아냈다. 그런 그의 밑에서 이불을 꽉 쥐고 다물지 못한 입술 사이로 뱉어지는 소리에도 나는 행..

짤막한 글 2018. 7. 4. 00:49
[투준] 이별을 전해드립니다.

“사귀시던 애인분이 계시죠? 애인분 연락처 뒷번호가 0000 맞으신가요?” “네? 아,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그 애인분께서 ‘나에게 당신은 너무 과분한 사람이야. 그러니 여기까지만 하자. 미안해.’라는 말씀을 남기시면서, 이별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까 봐 직접적으로 이별을 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신해서 이별을 전해주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이별을 받아들인다. 금방처럼 이별을 전했을 때, 그저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아무것도 담지 않은 멍한 눈빛으로 그저 나를 바라보는 사람, 눈에 불꽃을 일으키며 상대방에게 전화하여 쌍욕을 시전하는 사람, 심지어 나에게 손찌검을 하는 사람까지. 수많은 각기 다른 방식이 존재한다. 아, 물론 손찌검..

짤막한 글 2018. 6. 28. 03:50
[투준] Blossom

드디어 오늘. 성년의 날이 되었다. 오늘만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그녀에게 고백할 날만을. 저보다 한 학년 선배인 그녀와 썸 타는 기간 동안 줄곧 고백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애타고, 고백만을 기다려왔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한다. 그녀에게 고백과 함께 몇 날 며칠을 고심하여 고른 향수와 장미꽃까지. 장미는 오늘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 근처 꽃집에 들를 예정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전신거울을 바라보니 한껏 멋을 부린 내가 웃으며 마주 보고 있다. 드디어 오늘이다. 뽜이팅. 윤두준. 이 근처 어디선가 꽃집이 있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꽃을 사려고 하니 꽃집이 눈에 띄지 않는다. 평소에 도통 꽃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런..

짤막한 글 2018. 6. 24. 20:49
[투준] 스커트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18. 6. 19. 17:29
[투준] 형

“준형아.” “.....” “우리 이쁜 준형아.” “.....” “야. 용준형.” “하아. 윤두준. 진짜 맞을래?” 아무리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면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현재 같은 교복을 입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엄연한 형이라고. “윤두준. 내 명찰 봐봐. 무슨 색이냐.” “초록색.” “그럼 니 명찰은?” “자주색.” “다르지? 녹색은 2학년. 자주색은 1학년. 고로 우리 나이도 다르다는 것을 알겠지?” “한 살 가지고 유난 떨긴.” “야. 유난이라니. 너 크고 나서 한 번이라도 나한테 형이라고 한 적 있냐.” “사회 나가면 띠동갑도 친군데 무슨. 준형아. 이따 같이 가. 수업 잘 듣고.” 저. 버르장머리.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제 할 말만 하고 교실로 사라져버린다. 깊숙한 곳부터..

짤막한 글 2018. 6. 14. 00:11
[투준] 이불 밖은 위험해

이제 진짜 여름이 되려나 보다. 밖은 벌써 후텁지근해지고 비까지 내린다. 만약 ‘여름’이라는 형상이 사람으로 있다면 나는 아마 엄청나게 후드려 팼을 거다. 그만큼 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그래도 말이지. 비가 오는 날에는 에어컨을 제습에 맞춰놓고, 그에 맞춰 선풍기 역시 미풍으로 맞추고, 침대 위에 누워 보송보송한 이불을 한데 끌어모아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누워있는 것이 우주 최강 행복이다. 이런 여름날엔 정말이지 이불 밖은 위험하다. 가만히 누워 보송한 이불에 파묻혀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니,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흠흠. 모두 잘 자요. 어제 분명히 나는 내리는 빗소리와 이불의 바스락거림과 내 체온을 안정시켜 주는 에어컨 실외기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잔 것 같은데. 그것도 분명..

짤막한 글 2018. 6. 10. 02:47
[투준] 봄날 아직 못다 한 이야기

“좋아해. 윤두준.” “.... 뭐?” “좋아한다고.” 중학교 시절 분명 나도 이상했다. 처음 두준이를 봤을 때부터 모든 면이 정반대였던 두준이에게 남들보다 한 번 더 시선이 머물렀다. 그 머무르는 시선이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되어 내가 두준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내 마음을 알게 되고 펑펑 울어버렸다. 어떤 마음에 눈물이 흘렀던 것일까. 아마 어린 시절 나는 친구에게 우정이 아닌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게 되어 미안함에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론 왜 같은 기준점에서 그를 바라보지 못하고, 더 큰 감정으로 두준이를 바라봐야 하는 그런 억울함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점점 더 커지는 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람에 꽃들이 휘날렸던 날. 두준이에게 고백을 했었다. 입을 열면 심장이 ..

짤막한 글 2018. 6. 4. 02:05
[투준] coffee 그 후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글 2018. 6. 1. 23:01
이전 1 2 3 4 다음
이전 다음
공지사항
  • 비밀번호 안내드립니다. [수정]
최근에 올라온 글
TAG
  • 윤용
  • 투준
  • 윤용 #투준
more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