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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oker 투준/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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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Joker 투준/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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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준] 문자

두준이를 처음 만났던 날은 유난히도 추웠던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였다. 마지못해 다니던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니 빈집이었던 옆집 현관문이 조금 열려있었고, 나는 궁금함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집에서는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고, 주방에 계셨던 엄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으시고 인사를 건네셨다. 식탁 위에 놓인 부침개는 딱 봐도 우리 가족이 먹기는 많아 보이는 양이었다. 그저 그 식탁 주위를 서성이다 이내 자리를 잡고 앉자 그제야 엄마도 나를 돌아보셨다. “엄마. 옆집-”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마는 옆집에 이사 왔다며, 아침부터 이삿짐을 옮기느라 조용했던 복도에 활기가 띠었다고 한다.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에 엄마는 부리나케 부침개를 부치고 ..

짤막한 글 2020. 8. 16. 23:52
[투준] 웨딩플래너

“염병.” 손을 들어 머리칼을 거칠게 헤집음과 동시에 입술 사이로 욕이 절로 나온다. 분명 보통과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적어도 한 시간 전까지. - 평소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평범하게 출근을 하고 책상에 앉아 스케줄을 확인하자 약 한 시간 뒤에 잡혀있는 예약을 확인하고 원활한 상담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준비하였다. 나의 직업은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모든 이들에게 축하받으며, 앞으로의 미래를 약속하는 그날에 두 사람 모두가 가장 근사해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웨딩플래너. 이것이 나의 직업이다. 한가로운 대학 시절 플래너였던 사촌누나를 간간이 도와주다가 졸업을 하자 누나는 나에게 본인 결혼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맡기고, 결혼식 이후엔 본인의 회사를 나에게 넘겨주었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

짤막한 글 2019. 5. 23. 22:35
[투준] 빵 요정님

어릴 적부터 나는 빵을 굉장히 좋아했다. 보드라운 식빵을 손을 쭉 찢어먹고 갓 구운 머핀과 쿠키들을 보면 행복해했다. 그래서일까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빵을 자주 만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항상 따뜻한 느낌과 행복한 기분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내가 조금 더 자랐을 때, 한...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무렵, 누나의 생일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예쁜 컵케이크였다. 제빵 책과 인터넷을 찾으며 내 마음에 쏙 드는 레시피와 아이싱을 찾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바로 실행에 옮겼다. 고운 밀가루를 볼에 담고 레시피의 정량대로 버터와 설탕 등을 넣어 주걱으로 섞으며 반죽을 시작했다. 이걸 맛있게 먹어 줄 누나와 가족을 생각하며 정성껏 반죽하였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어디선가 ..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4. 19. 01:42
[투준] 붉은 입술

작은 의자에 앉아 앞에 놓인 거울을 바라보자 그 안에는 생기를 잃어버린 듯 약간은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비친다. 가만히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다 손을 천천히 들어 앞에 놓인 물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곧장 그 물체를 입술에 그대로 발랐다. 그리고 다시 거울을 바라보자 생기를 찾은 듯한 입술에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어 보였다. 그 모습에 조금은 자신감이 돌아온 것 같은 느낌에 안심이 되었다. 생기를 잃은 듯한 모습의 우울한 모습도 나였고, 지금 붉은 빛의 립스틱을 바르고 미소 짓고 있는 모습도 역시 용준형 나였다. * “여기서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렇게 차가웠던 공기는 어느 순간 따뜻한 바람을 품에 안고 불어와 모든 꽃들을 피우게 했다. 그리고 얼굴에 닿는 바람은 미세..

짤막한 글 2019. 4. 1. 02:31
[투준] 러브레터

글쎄. 그를 처음 만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까마득한 옛날이었을 거다.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는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으셨고, 그에 우리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가게 된 어느 동네. 내가 다니게 된 어느 작은 유치원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으로 등원을 하는 날 내 앞에 다가온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에 굉장히 의기소침해져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낯가림까지 심한 내 성격이 한몫 더해 그저 원복을 입고 애꿎은 손만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 어린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히고 인자한 미소로 나를 맞이해주는 선생님 덕분에 조금은 편안함을 느꼈다. “이름이 준형이지? 우리 준형이 씩씩하네? 울지도 않고. 앞으로 여기서 지내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언제나 행복하게 지내자..

짤막한 글 2019. 3. 24. 20:19
[투준] 무제-3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새까만 천이 서서히 벗겨졌다. 갑작스레 비춰오는 빛을 받아내느라 내 동공은 한없이 작아졌고, 그 순간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썼다. 눈을 감기 전 얼핏 보였던 실루엣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마른 입술을 열었다. “저... 지금이 며칠이에요?” 내 말소리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마치 아무도 없는 것처럼. 두려움에 감은 눈을 뜰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입술만 지그시 물어댔다. 그로부터 몇 분이 지났을까. 나지막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타고 들어왔다. “... 21일.” 내가 시간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일 저녁. 그것도 퇴근 후, 차에 오르기 위해 휴대전화를 보았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들리는 목소리에 살짝 눈을 뜨곤 앞으로 바라보자 그 앞엔 ..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3. 18. 01:14
[투준] 美食

*미식 : 좋은 음식. 또는 그런 음식을 먹음 *녹색창 웹튠 옛ㅅㅏ람님의 ‘소곤소곤’에서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나는 맛을 느끼지 못했다. 단순히 ‘이 음식 맛이 없다’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無의 맛.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남들이 다 느낄 수 있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의 맛을 느낄 수도 없이 나는 그저 음식을 입에 넣고 씹는 것이 내가 먹는 행위의 전부였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하는 식욕은 내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어릴 적 온 식구들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데 아무 표정도 없이 밥을 먹고 있으니, 나에게 왜 그러냐 물으셨다. 그 질문이 나에게는 너무나 생소한 질문이기에 젓가락을 내려놓고 식탁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니,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아, 그냥 맛..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3. 9. 01:17
[투준] 무제-2

너를 생각하면 내 마음속이 따뜻해졌다. 사랑이었다. 너도 나를 사랑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한걸음 다가가면 너는 세 걸음 뒤로 물러섰다. 사랑을 게임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먼저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라고 했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속 깊이 느끼고 있다. 저 말을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인사라도 하고 싶은 정도로 내 마음을 후비고 지나갔다. 너와 나는 같은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여름이 시작되는 어느 날 같이 술을 마시다 내가 먼저 취해버린 적이 있었다. 조각난 기억을 맞춰보니, 마지막 기억은 내가 너에게 입을 맞추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때부터였다. 전보다 신경 쓰이고, 네 연락을 기다리고 그렇지 않다면 술의 힘을 빌려 무던히도 너를 찾았다...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3. 7. 01:43
[투준] 무제-1

*'조금 짧은 이야기' 카테고리에서는 제목을 딱히 정하지 못한 경우 '무제'로 올라갑니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어떻게 견뎠는지도 모르게 제법 쌀쌀해진 바람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조금은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하루 사이에 날씨는 코끝이 차가워지고, 숨을 내쉬면 뽀얀 입김을 내뿜는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도 어느새 귀가 빨개지고 시려온다. 그래도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겨울이 가장 좋다.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와 걷다 보니 앞에 커다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조금은 천천히 달려와 내 앞으로 다가와 ‘왕’하고 짖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코를 찡긋거리며 강아지의 인사에 대답하였다. 그러자 강아지는 더욱 신이 난 듯 나에게로 달려왔다. 그러자 그 모습에 주인은 강아지의 목줄을 잡아당기며 ..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3. 7. 00:10
[투준] 밸런타인데이

* 카테고리 '조금 짧은 이야기'는 조금 더 짧은 줄거리 형식으로 글이 올라옵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가로운 오후. 테이블 위에 따뜻한 커피가 가득 담긴 머그잔을 들어 입술에 가만히 대어본다. 커피를 마시며 한가로이 창밖을 둘러보는 순간 경쾌한 종소리에 고개를 돌려 들어오는 사람을 확인하였고, 상대방을 확인한 내 얼굴에는 살풋 미소가 번졌다. 상대방 역시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내 쪽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고 앉는다. “형. 오래 기다렸어?” “아니. 나도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어.” “그런데 벌써 커피를 이만큼이나 마셨어요?” 제법 줄어든 커피의 양을 보며 그는 놀리듯 나에게 물었고, 그의 질문에 입을 가리고 조금 더 크게 웃어 보였다. 그러자 내 앞으로 내민..

조금 짧은 이야기 2019. 3. 6. 21:42
[투준] 악몽

분명히 나는 잠이 들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만큼 펼쳐진 그저 새까만 암흑만이 존재하는 듯하다. 그리고 누군가를 찾기 위해 목청이 터질 만큼 소리를 지르고, 다른 이를 찾아다녔지만, 이내 곧 이곳에 존재하는 피조물은 나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미친놈처럼 웃음부터 나왔다. “이 꿈 오랜만이네. 잊어버릴까 봐 무서워서 나타났나?” 내가 말을 한들, 꿈속이라 들어줄 이 하나 없었다. 그저 중얼거리며, 익숙한 듯 자리에 앉았다. 얼른 이 꿈에서 깨어나길 바라며. -Rrrrrrr 귓가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두 눈을 번쩍 떴다. 오늘만큼 이 알람 소리가 반가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꾸는 악몽이라 인지하였어도, 한동안 머릿속이 멍한 느낌은 피해 갈 수 없..

짤막한 글 2019. 2. 10. 17:22
[투준] 너의 이름.

무더위가 슬슬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무렵. 나는 어느 조그마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방금 태어난 아기에게 몽고점을 제외하곤 다른 특이하다고 할만한 외상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 아가는 네임이 없는 걸까?” “이제 막 태어났는걸. 차차 생기겠지. 여보.” 그렇게 나에게 네임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하신 부모님이셨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고 약 5개월하고도 반이 지났을 때, 내 몸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왼쪽 팔뚝에 조그마한 반점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저 점이 생긴 것이라고 여겼고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지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반점은 조금씩 커졌고, 옆으로 점점 길어졌다. 그리고 내가 다섯 살이 되었던 시절 희미했던 반점은 명확한 단어를 가리켰다. ‘용준형’ 사실 어렸을 ..

짤막한 글 2019. 1. 1. 00:00
[투준] Happy Birthday To Me.

조금씩 시큰거리는 눈을 손가락 끝으로 매만지며, 쓰고 있던 글을 잠시 멈추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날들이라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눈이 시려오는 것을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계절이 바뀌어 추워질 준비를 하는 듯했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책상 위에 놓여있는 달력을 바라보자 그 어떤 것을 정리하여도 용서받을 수 있는 12월이 성큼 다가와 있었다. 그에 비례하여 두준이가 군대를 간지도 벌써 몇 개월이 지났다. 두준이를 보내면서 내가 입고 있었던 짧았던 소매의 티셔츠가 긴 팔로 변하기까지 지독하게도 느린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만큼 내 옆에 두준이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달력을 본 것이 화근이었을까. 한 번 내 머릿속을 자리 잡은 두준이의 생각은 빠져나가질 못하고, 두준이는 내 머릿속을 이리저리 헤집고 다녔..

짤막한 글 2018. 12. 19. 02:46
[투준] 평범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별할 것 없이 남들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다름’과 ‘특별함’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주위의 사람들 덕분에 내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삶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 ‘다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저 어린 나이의 아이가 스스로 피아노에 손을 얹어 건반을 하나 누르는 것에도 주위에서는 ‘천재다.’ 혹은 ‘저 아이는 특별하다.’ ‘피아노에 재능이 있어서 그러니 피아노를 전공으로 해라.’ 등의 이야기를 쉽게 들었다. 그리고 그 ‘재능’을 ‘다름과 특별함’으로 인지한 주위 사람들 덕분에 부모님. 특히 엄마의 생각도 조금씩 변했고, 그로 인해 나는 더는 그 누구에게도 ‘힘들다. 하기 싫다’ 등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에게는 ‘재능’이 있었다...

짤막한 글 2018. 11. 15. 01:55
[투준] 다녀왔습니다

“졸업하면 당분간 사라질 거야.” 처음엔 그저 장난처럼 내뱉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 흔한 인사말도 없이 그저 ‘다녀올게.’라는 짤막한 카톡을 남기고는 로밍은커녕 분신처럼 들고 다녔던 핸드폰도 제 방에 고이 모셔두곤 훌쩍 떠나버렸다. 당혹감과 황당함 속에 그저 네가 무사하기만을 걱정했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그가 사라진 지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별다른 일 없이 평범한 하루였다. 그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집 초인종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고, 초인종을 누른 장본인은 말도 없이 사라졌던 그. 용준형이 문 앞에 서 있었다는 것이다. 또다시 밀고 들어오는 당혹스러움도 잠시 그저 반가운 마음에 얼른 문을 열었다. 그러자 양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들어오는 네 모습에 그저 헛..

짤막한 글 2018. 10. 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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